2026 월드컵 한국 대표팀이 첫 경기부터 제대로 일을 냈습니다. 한국시간 6월 12일 오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A조 1차전에서 체코에 선제골을 내주고도 2-1로 뒤집었습니다. 황인범의 동점골과 교체 투입된 오현규의 결승골, 그리고 김승규의 마지막 선방까지. 그런데 이번 대회는 쿠팡플레이·티빙 같은 OTT가 아니라 네이버 치지직에서 봐야 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경기 내용과 A조 판세, 남은 일정, 중계 보는 방법을 차근차근 정리해 봤습니다.
월드컵 한국 첫 경기, 끌려가다 뒤집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역전승입니다.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에게 선제골을 내줬을 때만 해도 분위기가 무거웠습니다. 체코의 압박은 예상보다 거칠었고, 한국은 좀처럼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골을 먹힌 뒤 오히려 경기가 풀렸습니다. 황인범이 재치 있는 마무리로 균형을 맞췄고, 홍명보 감독이 승부수로 꺼낸 교체 카드 오현규가 결승골로 보답했습니다. 후반 추가시간 사딜레크의 슈팅을 막아낸 김승규의 선방이 없었다면 승점 3점은 장담하지 못했을 겁니다.
솔직히 초반 흐름만 보면 불안했습니다. 그런데 끌려가던 경기를 교체 카드로 뒤집는 장면은 최근 몇 년 사이 보기 드물었던 모습이라, 이번 월드컵 한국 벤치의 경기 운영에는 일단 합격점을 주고 싶습니다.
멕시코 2-0 남아공, A조 판세는 이렇게 됐습니다
하루 앞서 열린 개막전에서는 개최국 멕시코가 남아공을 2-0으로 잡았습니다. 40년 만에 월드컵 무대로 돌아온 아스테카 스타디움에서 훌리안 키뇨네스가 전반 9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고, 남아공이 퇴장으로 10명이 된 뒤에는 라울 히메네스가 쐐기골을 더했습니다.

이로써 A조는 멕시코와 한국이 나란히 승점 3점으로 출발했고, 체코와 남아공은 승점 없이 1차전을 마쳤습니다. 재미있는 인연도 있습니다. 멕시코와 남아공은 16년 전인 2010 남아공 대회 개막전에서 1-1로 비겼는데, 이번에는 멕시코가 확실하게 설욕한 셈입니다.
남은 월드컵 한국 일정, 멕시코전이 분수령입니다
조별리그 세 경기가 모두 멕시코에서 치러져 장거리 이동 부담이 적다는 점은 다행입니다. 다만 월드컵 한국 경기가 전부 평일 오전 시간대라는 점은 직장인에게 곤혹스럽습니다.
2차전 멕시코전 — 6월 19일 금요일 오전 10시
2차전 상대는 개최국이자 조 1위 경쟁자인 멕시코입니다. 제 예상으로는 여기서 비기기만 해도 16강 가능성이 크게 올라갑니다.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 치러질 멕시코전이 사실상 조 1위 결정전이 될 텐데, 무승부면 충분히 성공이라고 봅니다.
3차전 남아공전 — 6월 25일 목요일 오전
3차전 상대 남아공은 개막전에서 퇴장 악재 속에 멕시코에 완패했습니다. 다만 1차전 결과만 보고 마지막 상대를 얕보다 일을 그르친 대회가 한두 번이 아니었던 만큼,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경기입니다.
중계는 어디서? TV는 JTBC·KBS, 모바일은 치지직
이번 대회는 중계 구도가 예년과 많이 다릅니다. 어디서 봐야 하는지부터가 검색거리가 된 상황입니다.

TV 중계 — JTBC와 KBS만 남았습니다
TV에서는 JTBC와 KBS 두 곳이 중계하고, MBC와 SBS는 협상 결렬로 빠졌습니다. 지상파 3사가 동시에 같은 경기를 틀던 시절을 생각하면 낯선 풍경입니다.
온라인 — OTT는 전멸, 네이버 치지직이 가져갔습니다
더 큰 변화는 OTT 쪽입니다. 쿠팡플레이, 티빙, 웨이브 어디에서도 이번 월드컵을 볼 수 없습니다. 온라인 중계권은 네이버 치지직이 가져갔습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이나 치지직 유료 구독이 있으면 전 경기를 고화질로 볼 수 있고, 월드컵 한국 경기 위주로 일반 화질만 본다면 무료 시청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세부 정책은 대회 중에도 바뀔 수 있으니 시청 전에 공식 공지를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전체 경기 일정과 결과는 FIFA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조별리그 마지막 라운드에는 같은 조 두 경기가 동시에 열립니다. 이럴 때는 멀티뷰 크롬 확장 만들기에서 다룬 것처럼 한 화면에 여러 중계를 띄워 놓고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거실에서 큰 화면으로 즐기고 싶다면 삼성 마이크로 RGB TV 리뷰도 참고할 만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월드컵 온라인 중계가 OTT가 아니라 치지직으로 간 점이 흥미롭습니다. 스포츠 중계권이 방송사에서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넘어가는 흐름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데, 그 자리를 이번에는 게임 방송 플랫폼이 차지했다는 점에서요. 1년 뒤에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의 기본 시청 창구가 TV가 아니라 스트리밍 앱이 되어 있을 것 같습니다.
16강, 갈 수 있을까
월드컵 한국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챙긴 것은 계산 이상의 성과입니다. 역대 대회를 돌아봐도 1차전을 이긴 대회는 분위기 자체가 달랐습니다. 다만 한 가지 의문도 남습니다. 선제골을 내주기 전까지의 답답한 빌드업이 멕시코전에서 반복된다면, 아스테카의 함성 속에서는 오늘 같은 역전을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다음 경기 전까지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그래도 출발이 좋습니다. 이번 월드컵 한국 대표팀이 어디까지 갈지, 19일 멕시코전에서 윤곽이 드러날 겁니다. 그날도 경기가 끝나는 대로 다시 정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