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상장 첫날 20% 급등, 지금 사도 될까

스페이스X 상장이 결국 현실이 됐습니다. 6월 12일(현지시간) 스페이스X가 티커 SPCX로 나스닥에 입성했고, 공모 규모 750억 달러로 역대 최대 IPO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첫날 주가는 공모가 대비 20% 가까이 뛰었습니다. 무엇이 이 회사를 2조 달러짜리로 만들었는지, 그리고 지금 올라타도 되는 건지 차근차근 짚어봅니다.

스페이스X 상장, 숫자가 다 말해줍니다

이번 스페이스X 상장의 공모가는 주당 135달러였습니다. 5억 5,560만 주를 팔아 75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14조 원을 조달했습니다. 지금까지 역대 최대 IPO였던 2019년 사우디 아람코의 256억 달러를 약 3배 차이로 넘어선 수치입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조 7,700억 달러로, 상장과 동시에 미국 증시 시가총액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스페이스X 상장 - SpaceX Nasdaq IPO SPCX stock debut
(사진: fortune.com)

공모 구조 한눈에 보기

구분내용
상장일2026년 6월 12일 (현지시간)
거래소 / 티커나스닥 / SPCX
공모가주당 135달러
공모 규모5억 5,560만 주 · 750억 달러 (역대 최대)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약 1조 7,700억 달러
주관사골드만삭스 주관, 모건스탠리·뱅크오브아메리카·씨티·JP모건 참여

발사체 사업과 스타링크를 묶어 보면 매출 구조도 과거의 우주 기업과는 전혀 다릅니다. 특히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이 안정적인 구독 매출을 만들어내면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더 이상 ‘로켓 회사’가 아니라 ‘통신 인프라 회사’로 읽히는 면이 큽니다.

첫날 주가, 150달러에서 176달러까지

첫 거래일 시초가는 150달러로 공모가보다 11% 높게 출발했습니다. 장중 한때 176.52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종가는 161달러 부근에서 마감해 공모가 대비 약 19~20% 상승으로 첫날을 마쳤습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2조 1,000억 달러까지 불어났습니다. 자세한 첫날 흐름은 CNBC 실시간 중계 기사에 잘 정리돼 있습니다.

스페이스X 상장 - SpaceX Falcon 9 rocket launch official
(사진: space.com)

변동성은 각오해야 합니다

다만 하루 동안 저점 149달러에서 고점 176달러까지 출렁였다는 점은 눈여겨봐야 합니다. 첫날 거래 범위가 18%를 넘는 종목은 한동안 급등락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모주 첫날 수익률만 보고 따라 들어가기에는 체급이 큰 만큼 흔들림도 큰 종목입니다.

머스크와 알파벳, 누가 웃었나

일론 머스크는 이번 스페이스X 상장 이후에도 의결권의 82% 이상을 유지합니다. 사실상 상장사가 됐어도 회사의 방향을 결정하는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외신들은 첫날 주가 기준으로 머스크의 자산이 사상 처음 ‘조만장자’ 영역에 들어섰다는 보도를 쏟아냈습니다.

스페이스X 상장 - Elon Musk SpaceX Starship
(사진: teslarati.com)

조용히 웃은 쪽은 알파벳입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약 10년 전 스페이스X에 9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 약 4.9%를 들고 있는데, 이번 상장으로 그 가치가 단숨에 수백억 달러대로 불어났습니다. 알파벳 역사상 가장 성공한 비상장 투자라는 평가가 나올 만합니다.

AI·우주 IPO 러시는 우연이 아닙니다

흥미로운 건 타이밍입니다. 스페이스X 상장 사흘 전 오픈AI가 비공개로 S-1 서류를 제출했고(오픈AI IPO 분석 글 참고), 그보다 앞서 6월 1일에는 앤트로픽이 상장을 신청했습니다(앤트로픽 상장 신청 분석 글에서 다뤘습니다). 거대 기술 기업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같은 달에 증시 문을 두드리고 있는 셈입니다.

제 해석으로는 이건 우연이 아니라 ‘유동성이 받아줄 때 들어가자’는 판단이 겹친 결과입니다. AI와 우주라는 두 거대 성장 서사가 동시에 증시로 들어오는 장면은 1990년대 후반 닷컴 시기와 비슷한 데가 있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지금 들어오는 회사들은 이미 수십조 원대 매출을 내고 있다는 것이고, 닮은 점이 있다면 가격에 기대가 잔뜩 실려 있다는 것입니다. 제 예상으로는 내년 이맘때쯤 미국 증시 시가총액 상위 10개 중 절반 이상이 AI·우주 관련 기업으로 채워져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사도 될까

솔직히 말하면, 첫날 20% 급등을 보고 바로 따라 사는 건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통상 상장 후 6개월 전후로 임직원과 기존 투자자의 보호예수가 풀리면서 물량 부담이 생기고, 공모 흥행이 컸던 종목일수록 그 구간의 변동성이 큽니다. 반대로 스타링크 구독 매출처럼 분기마다 확인 가능한 숫자가 늘어나는 구조라면, 급할 이유도 없습니다. 분기 실적이 두어 번 공개된 뒤에 판단해도 늦지 않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한 가지 의문도 남습니다. 화성 이주나 스타십 같은 장기 프로젝트는 분기 실적과 어울리는 사업이 아닙니다. 비상장 시절에는 머스크가 시간표를 마음대로 늘릴 수 있었지만, 이제는 매 분기 주주들에게 설명해야 합니다. 상장이 스페이스X의 속도를 올릴지, 오히려 발목을 잡을지는 지켜볼 일입니다.

본문에 언급된 내용은 투자 조언이 아니며, 실제 투자 판단은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한 뒤 내리시길 권합니다. 여러분은 스페이스X 상장을 어떻게 보시나요? 청약이나 매수 계획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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