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9일 밤(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 실적과 메타 실적이 몇 시간 간격으로 동시에 공개됐습니다. 둘 다 매출은 시장 예상을 넘겼는데 주가 반응은 정반대였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시간외 거래에서 7% 넘게 뛰었고, 메타는 9% 넘게 빠졌습니다. 같은 AI 시대를 달리는 두 회사의 성적표가 왜 이렇게 갈렸는지, 숫자를 하나씩 뜯어봤습니다.
같은 날 나온 두 장의 성적표
먼저 결과만 놓고 비교하면 이렇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회계연도 4분기(4~6월) 매출 900억 1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18% 성장했고, 조정 주당순이익 4.74달러로 예상치(4.24달러)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메타도 2분기 매출 608억 달러로 28% 성장하며 예상을 넘겼습니다. 매출만 보면 둘 다 합격입니다.

그런데 시장의 판정은 갈렸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시간외에서 7~9% 급등, 메타는 9.6% 급락해 529달러 선까지 밀렸습니다. 차이는 이익의 질과 지출 계획에 있었습니다.
| 항목 | 마이크로소프트 (FY26 4분기) | 메타 (2026년 2분기) |
|---|---|---|
| 매출 | 900.1억 달러 (+18%) | 608억 달러 (+28%) |
| 순이익 | 357.7억 달러 | 158억 달러 |
| EPS | 4.74달러 (조정, 예상 상회) | 6.18달러 (예상 하회) |
| 비용 추이 | 설비투자 가이던스 하향 | 총비용 420억 달러 (+55%) |
| 시간외 주가 | +7% 이상 | -9.6% |
마이크로소프트 실적, 애저가 다 했다
이번 마이크로소프트 실적의 주인공은 단연 애저입니다. 애저 매출은 환율 고정 기준 43% 성장해 직전 분기의 40%보다 오히려 가속했습니다. 회계연도 2026년 전체로 보면 애저 연매출이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1년 만에 41% 커진 겁니다. 애저를 품은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은 분기 매출 393억 달러로 32% 가까이 성장했습니다.

순이익도 357억 7천만 달러로 1년 전(272억 달러)보다 훌쩍 늘었습니다. AI에 돈을 퍼붓느라 이익이 눌리는 게 아니라, AI가 이미 이익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걸 숫자로 보여준 셈입니다. 세부 수치는 마이크로소프트 공식 실적 발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가를 밀어 올린 건 성장보다 절제
흥미로운 건 시간외 급등의 방아쇠가 성장률이 아니라 지출 계획이었다는 점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6년(역년) 설비투자가 기존 예상보다 낮아질 거라고 밝혔습니다. AI 인프라 투자 과열을 걱정하던 시장에 “우리는 통제하고 있다”는 신호를 준 것이고, 투자자들은 즉시 보상했습니다.
메타, 매출 28% 늘고도 주가가 빠진 이유
메타의 매출 성장률 28%는 마이크로소프트보다 높습니다. 문제는 그 아래 줄입니다. 총비용이 420억 달러로 전년 대비 55% 급증하면서 순이익 158억 달러, 주당순이익 6.18달러로 예상치를 밑돌았습니다. 더 충격적인 건 잉여현금흐름입니다. 분기 잉여현금흐름이 7억 8,400만 달러까지 쪼그라들었습니다. 한때 분기마다 100억 달러 넘게 현금을 쌓던 회사가 말입니다.

원인은 명확합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입니다. 메타의 2026년 설비투자 컨센서스는 1,367억 달러로 전년보다 670억 달러나 늘었고, 연 1,500억 달러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매출로 들어오는 돈보다 인프라로 나가는 돈이 더 빠르게 늘고 있는 구조입니다.
같은 베팅, 다른 시간표
솔직히 메타의 전략 자체가 틀렸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몇 년간 막대한 선행 투자를 거쳐 지금의 애저 수확기를 맞았습니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는 투자 회수를 숫자로 증명하는 단계고, 메타는 아직 증명을 약속하는 단계라는 게 다릅니다. 시장은 약속보다 증명에 돈을 겁니다.
갈림길은 결국 AI 지출 속도
이번 시즌 빅테크 실적의 관전 포인트는 하나로 모입니다. AI 지출이 언제 이익으로 돌아오느냐입니다. 반도체 쪽에서는 이미 답이 나오고 있습니다. 얼마 전 다룬 TSMC 신기록 실적이 보여주듯 AI 인프라에 칩을 파는 쪽은 확실히 벌고 있고, 앤트로픽 IPO처럼 모델을 파는 쪽도 몸값이 치솟고 있습니다. 결국 문제는 그 사이에서 인프라를 사들이는 플랫폼 기업들이 언제 본전을 뽑느냐입니다.
내 예상으로는 내년 실적 시즌부터 빅테크가 두 부류로 확실히 갈릴 것 같습니다. AI 매출을 분리 공시하며 회수를 증명하는 회사와, 여전히 “장기적 기회”라는 표현 뒤에 숨는 회사입니다. 이번 마이크로소프트 실적과 메타의 대비는 그 예고편에 가깝습니다.
오늘 밤 애플·아마존까지 봐야 하는 이유
이 구도가 확정되려면 한 조각이 더 필요합니다. 오늘 밤(한국시간 31일 새벽) 애플과 아마존이 실적을 발표합니다. 특히 아마존 AWS의 성장률이 애저의 43%와 비교될 수밖에 없고, 여기서도 지출 대비 회수가 심판대에 오릅니다. 결과에 따라 이번 주가 AI 투자 경계론의 분수령이 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 글은 실적 정보를 정리한 것일 뿐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실제 투자 판단은 반드시 본인의 분석과 전문가 상담을 거치시길 권합니다. 여러분은 이번 실적 시즌에서 어느 쪽에 더 눈이 가시나요? 댓글로 알려주세요. 애플·아마존 결과도 이어서 다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