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i K3 공개, 중국 오픈소스가 여기까지 왔다

Kimi K3가 지난 7월 16일 공개됐습니다. 베이징의 문샷 AI(Moonshot AI)가 내놓은 이 모델은 2.8조 파라미터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오픈소스 모델입니다. 숫자만 놓고 보면 ‘중국발 물량 공세’로 읽힐 수 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이야기가 조금 다릅니다. 일부 벤치마크에서는 미국 프런티어 모델을 실제로 앞섰고, 가격은 3분의 1 수준입니다. 작년 초 딥시크가 만들었던 그 장면이 떠오를 수밖에 없는 발표입니다.

목차

Kimi K3, 숫자부터 심상치 않다

Kimi K3는 2.8조 파라미터의 MoE(Mixture-of-Experts) 모델입니다. 896개의 전문가(expert) 중 토큰당 16개만 활성화되는 구조라, 전체의 약 1.8%만 돌면서 2.8조급 추론 능력을 냅니다. 덕분에 몸집은 역대 최대인데 응답 지연은 훨씬 작은 모델 수준이라는 게 문샷 AI의 설명입니다.

Kimi K3 - Moonshot AI Kimi K3 announcement

KDA 어텐션, 100만 토큰을 감당하는 방법

아키텍처에서 눈에 띄는 건 KDA(Kimi Delta Attention)라는 하이브리드 선형 어텐션입니다. 문샷 AI는 100만 토큰 컨텍스트에서 최대 6.3배 빠른 디코딩이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컨텍스트 윈도우는 1,048,576토큰, 즉 100만 토큰급이고 비전 이해가 기본 내장돼 있습니다. 상시 추론(always-on thinking) 구조까지 더하면, 스펙 시트만 보면 프런티어 모델과 견줘도 빠지는 항목이 없습니다. 공식 내용은 문샷 AI 기술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벤치마크에서 Kimi K3는 어디까지 왔나

실무 직군 44개의 실제 업무 수행력을 재는 GDPval-AA v2에서 Kimi K3는 1,687점으로 3위에 올랐습니다. 앞에 있는 건 클로드 Fable 5 Max(1,815)와 GPT-5.6 Sol Max(1,747.8)뿐입니다. 오픈소스 모델이 이 벤치마크에서 이 위치까지 올라온 건 처음입니다.

Kimi K3 - Kimi K3 benchmark chart

터미널 작업 능력을 재는 Terminal-Bench 2.1에서는 88.3%를 기록했습니다. GPT-5.6 Sol의 88.8%에 0.5%포인트 차이로 따라붙은 수치입니다. 더 인상적인 건 Arena.ai WebDev 리더보드입니다. 공개 당일 1,679점으로 1위에 올랐는데, Fable 5(1,631)와 GPT-5.6 Sol(1,618)을 모두 제친 결과입니다. 솔직히 이 대목은 저도 두 번 확인했습니다. 오픈소스가 특정 영역에서 프런티어를 ‘이기는’ 장면은 이제 이례적인 일이 아니게 됐습니다.

진짜 무기는 가격과 라이선스입니다

Kimi K3의 API 가격은 입력 100만 토큰당 3달러, 출력 15달러입니다. 캐시 히트 입력은 0.30달러까지 내려갑니다. 문샷 AI는 코딩 워크로드에서 캐시 적중률이 90%를 넘는다고 밝혔는데, 이 조건이면 체감 비용은 Fable 5의 3분의 1 수준입니다.

Kimi K3 - Moonshot AI Kimi app

7월 27일, 가중치가 전부 풀린다

여기에 라이선스가 결정타입니다. 전체 가중치가 7월 27일 수정 MIT 라이선스로 풀립니다. 3조급 모델의 가중치 전면 공개는 사상 처음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자체 인프라에 올려 파인튜닝까지 할 수 있는 프런티어급 모델이 생기는 셈이라, API 가격표보다 이쪽이 더 큰 이야기라고 봅니다. 현재는 Kimi.com, Kimi Work, Kimi Code, Kimi API에서 바로 써볼 수 있습니다.

딥시크 순간의 재현일까

제 생각엔 이번 Kimi K3 공개는 작년 딥시크 쇼크와 닮았지만 결이 다릅니다. 딥시크가 ‘싸게 만들 수 있다’를 증명했다면, Kimi K3는 ‘싸게 만들고 다 공개해도 장사가 된다’에 베팅하고 있습니다. 폐쇄 모델 진영이 가격을 지키기 점점 어려워지는 구도입니다. 실제로 그록 4.5가 가격 승부수를 던진 것도 같은 압박의 결과라고 봅니다.

다만 한 가지 의문은 남습니다. 2.8조 파라미터 모델을 셀프 호스팅할 수 있는 곳이 실제로 얼마나 될까요. 가중치가 풀려도 이걸 돌릴 GPU를 가진 조직은 소수입니다. 결국 대부분의 사용자는 API로 쓰게 될 테고, 그렇다면 ‘오픈’의 의미는 상징에 가까울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1년 뒤에는 Kimi K3 가중치를 기반으로 한 파생 모델들이 오픈소스 생태계의 기본값이 되어 있을 거라는 게 제 예상입니다. 27일 가중치 공개 이후의 움직임을 지켜볼 만합니다.

Kimi K3는 지금 Kimi.com에서 무료로 써볼 수 있습니다. 직접 확인해 보시고, 프런티어 모델과 비교해 어떤 느낌이었는지 댓글로 의견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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